남이 알아주지 않아도
성나지 않는다면 군자가 아니랴
(人不知而不慍 不亦君子乎)
가야 할 길이 있습니다.
자신을 위해 특별히 존재하는 것이 아니더라도 걷지 않을 수 없는 길이 있습니다.
《논어論語》위정 편에
공자는 나이 50에
지천명(知天命)이라
하늘의 명을 알았고,
나이 60을
이순(耳順)이라 하여,
60세가 되어서
천지만물의 이치에 통달하여
어떤 말을 들어도 듣는 대로
이해할 수 있게 되었고,
타인의 말에 너그러운 마음으로
포용할 수 있는
귀에 거슬리지 않는 경지,
귀가 순해졌다고 말합니다.
'이청득심(耳聽得心)'
마음을 얻는 최고의 방법은
귀를 기울여
천명은 알지 못한다 하더라도
남들의 평가에 좌우되지 않고
진리와 동행하며
초연하게 살아가는 길
그 길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그저 내가 가야 할 길이기에
가지 않을 수 없다는 잠잠한 인식이 조용히 다가올 것입니다.
성내지 않으려
애쓰는 것이 아니라
성이 날 일이 없어
성이 나지 않는
자신의 내면의 목소리를 믿고,
자신이 선택한 길을
행복하게 걷기를 기원합니다.
당신의 선택한 길을 응원합니다.
그 길이 당신에게 평온과 만족을 안겨주기를 바랍니다.
'성내지 않는다'와 '성나지 않는다'의 차이를 알고 계신가요?
배병삼 풀어씀 〈논어, 사람의 길을 열다 〉라는 책에는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성내지 않는다'는
아직 남의 평가에 목매는 욕망의 찌꺼기가 남아 있는 것이니, 그 수준이 낮은 단계다.
즉 남이 나를 나쁘게 평하면
속으로는 화가 나지만,
애써 성을 드러내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성나지 않는다'는
남의 비평이나 칭찬으로부터 초연히 벗어나, 내 속에 깃들인 진리(목표)와 더불어 묵묵히 살아가는 경지를 이른다.
나의 길은
남의 칭찬이나 비평에도
상관하지 않고, 또 배움의 기쁨으로부터도 벗어난 탈아(脫我)의 세계로 난 길을 걷는 것이다.
이 길을 걷다 보면 어느덧,
'배움과 익힘의 기쁨'에서도 벗어나고 또 '인정해 주는 벗이 있어 즐거운 순간'에서도 벗어나 그저 '내가 갈 길이기에 가지 않을 수 없다'는 운명에 대한 잠잠한 인식이 다가서리라.
주변의 시비와 관계없이,
또 물질적 곤궁과도 관계없이
자신 앞에 놓인 그 길을
확고하고 확신에 찬 걸음으로 내딛게 되는 것이다.
이제 그 길은
나를 위해 존재하는 길이 아니라
내가 걷지 않을 수 없는 길이 된다.
그럴진대 남이 알아주든 않든
성낼 까닭이 없는 것이니,
그제야 군자라는 이름을 획득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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