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있음으로 저것이 있고,
이것이 일어나기 때문에 저것이 일어난다.”
우주만물은
그 어느 것도 홀로 생겨났다가
홀로 없어지는 것이 없고,
인(因), 연(緣), 과(果)가 되면서
끝없이 생멸변화하며 연기한다.
인(因)이 연(緣)을 만나면
변화가 생기고 그 변화가
또 다른 변화를 일으키며
중중무진(重重無盡) 끝없이 반복한다.
일중일체다중일(一中一切多中一)
하나 속에 전체가 있고
전체 속에 하나가 있다.
일즉일체다즉일(一卽一切多卽一)
하나가 곧 전체이고
여럿이 곧 하나이다.
‘일미진중함시방(一微塵中含十方)’
한 작은 티끌 속에 시방세계 머금었고
일체진중역여시 (一切塵中亦如是)
온갖 티끌 낱낱 속에 또한 그러하다.
작은 티끌 속에
온 우주가 다 포함돼 있다.
티끌 하나를 세밀히 분석하면
우주의 진실을 캐낼 수 있다.
우주만물은
서로 연유해 있는 중중무진(끝없이 이어짐)한 관계이다.
인연이 겹치고 겹쳐 끝이 없다.
인드라란 고대 인도신화에 나오는 전쟁의 신이다.
브라만의 인드라신이 불교에 받아들여져서 제석천이 돼, 불교를 보호하는 신이 됐다.
불교에서 신들의 주인인
제석천은 도리천 33천의 주인이다.
제석천이 거주하는 궁전이
도리천 중앙에 있는 선견천인데,
그 선견천 하늘이 인드라망 그물로 덮여 있다.
불교 우주관에서 볼 때
우주 중심에 수미산이 있고,
그 꼭대기에 도리천이 있다.
도리천의 모양은 사각형을 이루고,
네 모서리에는
각각 봉우리마다 8天이 있다.
중앙에는 선견天이라는 궁전이 있다.
선견천 안에는
도리천의 우두머리 제석천이 머무르면서 사방 각 8天, 32天의 神들을 지배한다.
도리천은 33天 천상계이다.
제석천의 궁전 선견천 위의 하늘을 덮고 있는 보석그물을 인드라망(제망)이라 한다.
그물은 서로 연결되어 있고
그물코마다 수많은 영롱한 보배구슬이 박혀 있어 그 구슬마다에서 나오는 빛들이 서로를 비춘다.
그것이 바로 중중무진연기하는 인간세상의 모습이라는 것이다.
자비로운 행동과 선행을 실천하고
높은 영성과 품격을 갖추어
공덕을 쌓으며
도(道)에 따라 바른 행동을 취하여
천상에 태어날 수 있는 인연을 맺게 한다.
'응무소주 이생기심'
집착과 이해타산이 없는 마음으로 행하는 것을 의미한다.
자신의 이익이나 조건을 부여하지 않고, 자비로운 행동과 배려를 바탕으로 타인과 협력하는 태도를 갖는 것을 의미한다.
무언가에 과도하게 집착하거나
사소한 것에 대해 과도한 염려를 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각자의 역할과 책임에
충실하면서도 느긋하고 평안한 마음가짐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자세를 갖고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며
대화하고 협력하는 것이 좋다.
작은 일에도 선행을 행하고,
자비로운 행동을 보이며
복덕을 쌓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조성택/미산 스님/김홍근 〈부처〉마음을 깨닫는 자가 곧 부처다라는 책에는 이런 내용이 있다.
보시바라밀이
중중무진(重重無盡)으로
서로가 서로를 움직여
우주를 감동시키는
커다란 힘을 발휘할 수 있다.
붓다는
설사 상이 조금 있다고 하더라도
반복해서 보시 선행 공덕을 쌓으면
복덕이 쌓이게 되고
천상에 태어날 수 있는 인연을
맺게 된다고 말한다.
유주상보시라도
반복해서 하다 보면
'원래 내 것은 없다'는
무아적 입장과,
'가진 게 없는 것이 아니라
집착하지 않는 것이 무소유'라는
무주상보시의 참다운 가치를 체득하게 된다.
채움과 비움이 자유로울 때
해탈과 행복의 문은
지금 여기에서 바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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