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안하고 익숙한 관계가
항상 긍정적인 것은 아닙니다.
익숙함은
특정한 경험을 반복하거나
일상적으로 경험하여 익숙해진 것을 의미합니다.
익숙함은
새로운 시도나 변화를
꺼리는 경향이 있어,
익숙한 것에 의존하면
새로운 아이디어나 창의적인 해결책 찾기를 거부하기도 합니다.
우리는 자주 보고 익숙해진 사람에게 편안함을 느낍니다.
낯설거나 두려운 느낌 없이
쉽게 마음을 열기도 합니다.
어릴 때 부모와의 관계와 환경이
부정적이었든 긍정적이었든,
익숙해진 환경에 따라
익숙한 사람을 만난다고 합니다.
자신이 현재 만나고 있는
사람들과의 관계가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는지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는지 점검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내면의 상처나 결핍 때문에
항상 같은 유형의 사람을 만나고
같은 상황을 반복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자신의 내면을 돌아보고,
편안함과 익숙함이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고민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김형근 지음 〈내 마음인데 왜 내 마음대로 안 되는 걸까?〉라는 책에는 이런 내용이 있다.
'라켓 감정'이란
어릴 적 느꼈던 부정적인 감정을
평생에 걸쳐 반복해서 느끼고자 하는 성향을 가리킨다.
부모와의 관계가
좋았든 좋지 않았든
그 관계에 익숙해진 탓에
이와 유사한 관계에서
편안하고 익숙한 느낌을 갖는다.
미얀마의 소수 민족인 바자우족은
바다에 사는데 익숙해서
육지로 나오면 멀미가 난다고 한다.
아버지를 미워하고 싫어했는데
결혼하고 보니
남편이 아버지와 닮아 있어서 깜짝 놀라는 여성이 적지 않다.
익숙함 때문이다.
의식적으로는 싫고 거부하는데도
몸이 먼저 반응해
익숙한 환경을 선택하도록 만든다.
좋아한다는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끌림의 현상이다.
그 결과 아버지처럼
불안과 괴로움을 안겨주는 사람을
선택하는 일이 벌어진다.
한편
아버지와 어머니의 사이를 중재했거나
약한 어머니 편에 섰던 아이는
성인이 되어서도
유약한 사람들에게 익숙함을 느끼고 끌리는 경향이 있다.
"언제까지 도와야 할지 모르겠다",
"너무 힘들고 지긋지긋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면서도
유약한 사람들에게 끌리는 관계 패턴을 바꾸지 못한다.
자신에게 익숙하고 자연스러운
관계 패턴 탓이다.
한마디로 말하면
무의식적인 익숙함 때문이다.
배우자를 선택하는 과정을 지켜보면
남성은 엄마와 비슷한 사람을
여성은 아버지와 비슷한 사람을
만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런 점만 봐도
어린 시절 부모와의 관계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 수 있다.
어렸을 때
부모와 어떤 관계를 맺고
어떤 양육 환경에서 자랐는가가
앞으로 어떤 사람을 만나 결혼하고
그 사람과 어떤 가정생활을 꾸려 갈지를 결정짓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자신이 어떤 사람에게
익숙함과 편안함을 느끼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또 이러한 편안함이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는지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는지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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