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생각까지도 비우라고 한다.
마음밭을 가꾸는 사람은
맑고 잔잔한 물에 비치는
달과 같이
지혜가 온전히 발현되어
있는 그대로를 비추어 본다.
마음밭을 가꾸는 사람은
망상을 따라 떠돌지 않으며
오롯한 자신이 되어
그저 눈앞에 놓인 일을 할 뿐이다.
밤이 깊으면 새벽이 오는 것처럼
새벽은 밤의 연속임을 알아
순리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모든 일을 순리에 따라 처리한다.
스즈키 순류/정창영 옮김 〈선심초심(禪心初心) 〉 책에는 이런 내용이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망상 속에서 문제에 빠진 다음,
망상 속에서
그것을 풀려고 애쓰면서 삽니다.
그러나 산다는 것 자체가
실제로는 문제들 속에서 사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문제를 풀려면
문제의 한 부분이 되어,
문제와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그저 할 일을 하며
살아가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먹을 때는 먹기만 하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여러분은
그것을 먹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먹고 있으면서도
마음이 딴 데 가 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의 마음이
다른 생각을 따라다닌다면
여러분의 주변 상황 또한 몽롱하고
혼미하게 변합니다.
문제는
문제와 여러분이 분리되어 있을 때
문제인 것이지요.
먹을 때
먹을 수 있는 한
여러분에게 아무 문제도 없습니다.
이렇게 할 수 있다는 것은
여러분이 여러분 자신이라는 뜻입니다.
여러분이 여러분 자신일 때,
여러분은
무엇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있고
주변 상황과 하나가 됩니다.
거기에 진정한 여러분 자신이 있습니다.
보성큰스님 법어집 〈마음밭을 가꾸는 불자 〉라는 책에서 보성스님은 이렇게 말씀하신다.
부처님께서는 "일체중생이 모두 여래의 지혜와 덕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말씀하셨습니다.
비우면
갈 길이 또렷하게 나타납니다.
살아가야 할 길과
문제해결의 방법이 분명히 나타납니다.
일어났다가 사라지는
허공의 구름을 쫓아가는 사람,
헛된 번뇌망상에 사로잡혀
사는 사람이 아니라,
'참된 나'를 자각하고
대자비를 발현하겠다는 원을 꼭 세우시기를 축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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