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안정과 조화를 찾는 과정은
경계의 반연을 쉬는 것을 의미합니다.
바람이 그치면
파도가 가라앉아
조용한 바다가 되듯이,
경계의 반연이 끊어지면
마음은 더 이상
어떠한 변화에도 간섭받지 않고,
마음의 분별이 없는 상태에 이르게 됩니다.
외부 요인들은
우리의 분별과 판단을 통해
나타나는 것이므로,
마음의 지혜를 통해
마음이 더 이상 분별하지 않고
무분별한 상태로 진화하며,
그 결과로 마음은 조용하고 안정된 상태를 찾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람이 그치고 파도가 멈추는 상황에서의 경지입니다.
우리 주변에서
생겨나고 소멸하는 현상들을
깊이 관찰하면,
인연에 의해 형성되고 변화하는 모든 것들의 생멸의 이치를 깨닫고, 지혜로운 판단력을 얻을 수 있습니다.
경계는
외부 세계와의 구분을 나타내며,
반연은 그 경계를 끊어진 상태를 의미합니다.
경계의 반연이 끊어지면
마음은 더 이상 외부 세계의 영향을 받지 않고, 분별과 판단을 넘어선 상태로 진화하게 됩니다.
번뇌는 마음의 분별과 판단에 의해 생겨납니다.
마음이 경계의 반연에 이를 때,
외부 요인들에 대한 분별과 판단이 사라지므로 번뇌도 사라지게 됩니다.
지안 스님 〈대승기신론 신강 〉이란 책에 보면 지관(止觀)에 대해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의일심 개이문(依一心 開二門)'
마음에 두 개의 문이 있다
마음에 두 개의 문이 있다는 것은
마음의 본체와
본체에서 일어나는 작용을
진여와 생멸로 나누어 한 말이다.
진여는 곧 참되고 한결같은 중생의 마음이다.
동시에 이는 만물의 근본이다.
중생의 미혹에 의해
만물에 대한 차별적 의식이 생길 뿐
근본에 돌아가면
이러한 차별의식이 스스로 소멸된다.
원효 스님은
이 진여가 모든 행위의 근원이기에
근본이라 한다 하였다.
보시를 하여 남에게 은혜를 베풀고,
계율을 잘 지켜 도덕적 모범을 보이고,
인욕의 정신으로 스스로를 조복 하며,
부지런한 근면 정신으로 꾸준히 정진해 나가는 수행의 태도에 허물이 나타나지 않게 한다.
지(止)란
객관 경계에 대한 반연을 쉬는 것을 말한다.
바람이 그치면
파도가 멈추는 것처럼
경계의 반연이 끊어져,
보아도 봄이 없고
들어도 들음이 없는 경지로
식심 분별이 없는 상태이다.
번뇌를 야기하는
바깥 경계의 모든 대상은
분별로 말미암아 나타나는 것이므로,
지혜로서
그와 같은 바깥 경계의 다양한 모습들을 소멸해 버리면 번뇌의 모습들이 없어지고 분별하는 대상이 없어지게 된다.
곧 무분별이 되므로
그친다는 뜻인
지(止)라 하는 것이며,
관(觀)은
인연에 의해 생겼다 소멸하는
현상을 관찰하는 것으로 이것은
생멸문 쪽에서 후득지(後得智)를 얻어내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
진여문에서
모든 경계의 대상에 대한 것을 그쳐
분별하는 바가 없는 데서
무분별지가 얻어지고,
동시에 관에 의한 후득지가 나타나
근본지와 후득지가 합해져서
하나의 지혜 덩어리가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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