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 높다 한들 흰구름 흘러감을 어찌 막으리오 묵은 대에서 새순이 나고 새꽃은 옛 가지에서 자라도다. 비는 나그네 길을 재촉하고 바람은 조각배를 돌아가게 하도다. 대나무 빽빽해도 물 흘러감을 방해치 않고 산이 높다 한들 흰구름 흘러감을 어찌 막으리오. -야부- 〈금강경오가해 〉 무비스님 역해 구름은 걸림이 없다 높은 산이 가로막아도, 강한 바람이 등을 떠밀어도, 유유자적 어디에도 메이지 않고 걸림 없이 흘러간다. 그 모습은 마치 우리 삶에서의 장애물을 넘어서고 극복하는 모습과 비슷하다. 우리는 대부분 어떤 한 곳에 생각이나 행동이 끌리면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생각을 놓아버리지 못해, 생각과 행동에 묶여 그것의 꼬리를 붙잡고, 니가 죽나 내가 죽나 기진맥진할 때까지 온몸을 불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