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불비시불시 (非不非是不是) 그름과 그르지 아니한 것과 옳음과 옳지 아니함 소견이 과연 옳은지 그른지 한번 살펴보자. 차지호리실천리 (差之毫釐失千里)라 털끝만큼 어긋나도 천리를 잃어버린다. 여천 무비 스님은 〈무비 스님의 증도가 강의 〉에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좋은 게 좋은 거라며 흐리멍덩하게 넘어가는 건 선지식이 할 노릇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그건 잘못된 길로 계속 가도록 방조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같은 지점에서 출발했어도 방향이 털끝만큼만 어긋나면 시간이 흘렀을 때 그 차이가 백리, 천리 어긋나게 되는 것입니다. 바른 소견이 없으면 애를 쓰면 쓸수록 부처님의 뜻과는 점점 더 멀어지는 것입니다. 여우는 백 년을 쫓아다니면서 사자 흉내를 내 보았자 결국 그 입에서 여우 울음 밖에 나오질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