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우연은 없다. 오직 인연만이 있을 뿐 우리 삶에서 스쳐 지나가는 모든 게 우연이 아니라 너와 내가 지은 인연에 의한 것이라고 합니다. 칠불암에 내려오는 불교 설화 중 인연에 관한 얘기가 있어요. 고려시대 때 불교가 많은 폐단이 있었어요. 가끔 '고려시대 인과응보로 조선시대 불교가 이렇게 핍박을 받았구나'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어쨌든 이야기 배경시대가 불교의 권위가 땅에 떨어졌을 조선시대 때이니 스님들이 천민 취급을 받았겠지요. 지리산 밑 큰 고을에 사또가 왔는데 하루는 그 사또가 부하들을 데리고 칠불암이 그렇게 유명하다니 거기에 가보자 했대요. 그 사또가 칠불암에 왔는데 기분이 너무 안 좋은 거예요. 명색이 사또가 왔는데 스님들이 내다보지도 않았던 거죠. 기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