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생각까지도 비우라고 한다. 마음밭을 가꾸는 사람은 맑고 잔잔한 물에 비치는 달과 같이 지혜가 온전히 발현되어 있는 그대로를 비추어 본다. 마음밭을 가꾸는 사람은 망상을 따라 떠돌지 않으며 오롯한 자신이 되어 그저 눈앞에 놓인 일을 할 뿐이다. 밤이 깊으면 새벽이 오는 것처럼 새벽은 밤의 연속임을 알아 순리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모든 일을 순리에 따라 처리한다. 스즈키 순류/정창영 옮김 〈선심초심(禪心初心) 〉 책에는 이런 내용이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망상 속에서 문제에 빠진 다음, 망상 속에서 그것을 풀려고 애쓰면서 삽니다. 그러나 산다는 것 자체가 실제로는 문제들 속에서 사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문제를 풀려면 문제의 한 부분이 되어, 문제와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그저 할 일을 하며 살아가는..